미국 주식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높은 유동성을 자랑하며,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들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상징한다. 2025년 7월 기준,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진입 장벽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가치 투자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이 글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당 가격 기준으로 가장 비싼 5개 주식을 소개하고, 각 기업의 배경, 주가 상승 요인, 그리고 투자적 함의를 분석한다.
1.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 BRK.A)
버크셔 해서웨이(BRK.A)는 2025년 7월 기준 주당 약 73만 7천 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힌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이 회사는 보험, 철도, 제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주가가 높은 주요 이유는 버핏의 주식 분할(stock split) 거부 정책이다. 그는 주식 분할을 피함으로써 장기 투자자를 유치하고 단기 투기 거래를 억제하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이는 주당 가격을 천문학적으로 높이며, 소수의 충성스러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약 8,810억 달러로, 세계 10대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회사의 강력한 재무 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자회사인 GEICO(보험)와 BNSF(철도)는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기업의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버핏의 투자 철학인 가치 투자와 장기 보유 전략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다. 1965년 약 485만 달러였던 순이익은 2019년 약 210억 달러로 약 1만 7천 배 증가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 관점에서 BRK.A는 높은 주가로 인해 소액 투자자에게는 접근이 어렵지만, 안정성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BRK.B 주식(약 487.71달러)은 동일한 기업의 성과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유할 수 있는 대안이다. 그러나 높은 주가는 유동성이 낮아 거래 빈도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 NVR Inc. (NVR)
NVR Inc.는 주당 약 7,588.56달러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식이다. 이 회사는 주택 건설과 모기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Ryan Homes, NVHomes, Heartland Homes 등의 브랜드를 통해 전국 35개 대도시에서 36만 5천 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했다. NVR의 높은 주가는 낮은 발행 주식 수와 꾸준한 수익성에서 비롯된다. 2024년 3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257.7억 달러이며, 주당순이익(EPS)은 약 491.52달러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준다.
NVR은 낮은 부채 비율과 효율적인 자본 운용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주택 시장의 호황과 함께 꾸준한 수요 증가로 주가가 상승했다. 2020년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택 시장이 활황을 맞았으나, 이후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NVR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회사의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와 지역별 맞춤형 주택 설계 전략 덕분이다.
투자자들은 NVR의 높은 주가를 고려할 때, 주택 시장의 경기 사이클과 금리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주택 수요가 둔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거 수요는 NVR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3. 부킹 홀딩스 (Booking Holdings, BKNG)
부킹 홀딩스(BKNG)는 주당 약 5,331.15달러로 세 번째로 비싼 주식이다. 이 회사는 Booking.com, Priceline, Kayak, OpenTable 등 온라인 여행 및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며, 220개국에서 4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5년 6월 기준,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5,614.6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시가총액은 약 557.6억 달러로,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부킹 홀딩스의 높은 주가는 온라인 여행 예약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안정적인 수익 모델에서 기인한다. 2018년 연간 매출은 약 145억 달러로, 글로벌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여행 산업의 회복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회사는 낮은 운영비와 효율적인 플랫폼 운영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한다.
투자 관점에서 부킹 홀딩스는 여행 산업의 성장성과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매력적이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여행 수요의 계절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4. 시보드 코퍼레이션 (Seaboard Corporation, SEB)
시보드 코퍼레이션은 주당 약 3,709.40달러로 네 번째로 비싼 주식이다. 이 회사는 농업(돼지고기 생산)과 해상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다각화된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25.2억 달러다. 시보드는 특히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과 대형 화물선 운영에서 강점을 보이며, 안정적인 틈새 시장을 확보했다. 낮은 발행 주식 수와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시보드의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식품과 운송 산업의 필수적인 수요에 기반을 둔다. 그러나 농업과 운송 산업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민감하다. 2024년 매출은 약 25억 달러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지만,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적도 있다(2025년 6월 1,049.43달러까지 하락).
투자자는 시보드의 안정성과 틈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산업별 리스크와 낮은 유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소규모 시가총액은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5. 오토존 (AutoZone, AZO)
오토존은 주당 약 3,709.40달러로 다섯 번째로 비싼 주식이다. 이 회사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에서 약 7,7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소매업체로, 시가총액은 약 557.6억 달러다. 2025년 5월 사상 최고치인 3,880.15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안정적인 수요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오토존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지속적인 수요와 ALLDATA 브랜드를 통한 신용 및 서비스 제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 2024년 매출은 약 1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낮은 발행 주식 수와 높은 수익성은 주가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투자자는 오토존의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시장 지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전기차로의 전환과 같은 장기적인 산업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배당 정책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