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8일, SK텔레콤(SKT)의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은 약 2695만 건의 고객 데이터가 해킹당하며 국내 통신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SKT의 브랜드 신뢰도와 주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정부의 위약금 면제 결정과 과징금 부과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었다. 본 글은 유심 해킹 사태의 경과, 주가에 미친 영향, 그리고 2025년 주가 전망을 분석한다.
유심 해킹 사태의 경과와 SK텔레콤의 대응
2025년 4월 18일,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에서 트래픽 이상 징후를 감지하며 해킹 피해를 인지했다. 다음 날인 4월 19일, 악성코드로 인해 유심 관련 정보(국제 이동국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등)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4월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약 2695만 건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었으며, 악성코드가 2021년 8월부터 서버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장기간의 보안 허점이 노출되었다. 유출된 정보는 심 스와핑(SIM Swapping)을 통한 신원 도용, 금융 사기, 통신망 무단 접근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심각성이 컸다.
SK텔레콤은 4월 2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유출 사실을 알리고, 4월 28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2300만 명의 가입자에 비해 초기 유심 재고가 100만 개에 불과해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재고 소진으로 혼란이 발생했다. SKT는 5월과 6월에 각각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초기 대응의 미흡함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복제 유심의 타 단말기 사용을 차단했지만, 서비스 가입률이 낮고 처리 용량 부족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정부와 금융권의 반응도 신속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의 보안 시스템 부실(평문 저장, 악성코드 검사 미흡 등)을 지적하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위약금 면제 조치를 결정했다. 이는 2022년 LG유플러스 해킹 사태(과징금 680억 원)보다 더 큰 규모로 예상되며, SKT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SKT를 통한 신원 인증을 중단했고, 고객들은 국민청원과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SKT는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초기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는 내부 논의 단계에 머물렀다.
사태의 사회적 파장은 컸다. 국회는 4월 30일과 5월 8일 청문회를 열어 SKT의 대응과 위약금 문제를 논의했으며, 경찰은 22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해킹 경로와 배후를 추적했다. SKT의 유영상 대표와 최태원 회장은 공개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통신망 핵심 서버(HSS)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가에 미친 영향과 시장 반응
유심 해킹 사태는 SK텔레콤의 주가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혔다. 2025년 4월 28일,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시작 첫날, SKT 주가는 전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으로 마감했으며, 한때 5만29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으로, 5월 19일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2695만 건 유출 확인) 발표 후 주가는 추가로 하락해 5만2200원(5월 12일)을 기록했다. 7월 4일, 정부의 위약금 면제 결정 발표 후 주가는 5% 이상 폭락하며 5만24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반면,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누리며 주가가 각각 15.85%와 25.7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SKT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가입자 이탈,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 교체 비용(최대 2000억 원 추정)을 꼽았다. 4월 말부터 보름간 약 27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으며, 신규 가입 중단으로 2분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신영증권은 SKT의 예상 주가를 5만500원으로 제시하며, 이 수준 이하에서는 배당수익률(약 7%)로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태 장기 Llc ization과 비용 증가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SKT의 브랜드 가치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25년 2분기 브랜드스탁의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SKT는 11위에서 40위 B로 하락하며, BSTI 점수가 890.1에서 850.1로 떨어졌다. 반면, KT는 27위로 상승하며 이동통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SKT는 시장 점유율과 투자자 신뢰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배당수익률(6.75%)에 주목하며 1865억 원 규모의 매수를 이어갔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도를 진행하며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
증권사들은 SKT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7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유심 교체 비용, 가입자 이탈, 신규 가입 중단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SKT는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며 주주 불만을 최소화하려 했고, 7월 4일 주가가 2.6% 반등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통신 면허 취소 위협이 완화된 데 따른 안도감으로 풀이된다.
2025년 SK텔레콤 주가 전망
2025년 SK텔레콤의 주가 전망은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와 회사의 대응, 시장 환경에 따라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5월 중순 유심 공급 안정화와 소프트웨어 초기화 병행으로 가입자 이탈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을 17조6774억 원(전년 대비 1.5% 감소), 영업이익을 1조8584억 원(1.9% 증가)으로 전망하며, 가입자 이탈(5월 1만 명, 6월 3000명 가정)을 반영해 이동통신 매출을 1010억 원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경우 주가는 5만500원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배당수익률 7%로 하방이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SKT의 AI 사업과 배당정책이 꼽힌다. SKT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콘택트 센터(AICC) 사업을 확장하며 2025년 하반기부터 요금제 개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영업이익을 1조8087억 원으로 예상하며,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SKT의 현금성 자산(2조337억 원)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는 유심 교체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 회복의 기반이 된다. 7월 4일 정부의 면허 취소 위협 완화로 주가가 반등(5만2400원에서 2.6% 상승)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과징금(최대 5000억 원 추정)과 위약금 면제는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X 게시물에 따르면, 4년 전부터 악성코드가 설치된 점과 28대 서버에서 33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된 점은 SKT의 보안 관리 부실을 보여주며, 신뢰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의 반사이익 지속과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위협이다.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 시점(7월 이후 예상)과 유심 공급 안정화가 주가 반등의 관건이다.
증권가의 2025년 목표주가는 6만5000원에서 7만원 수준으로, 단기적으로는 5만5000원에서 6만 원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AI 사업 성과와 보안 체계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과 2차 피해 방지가 우선 과제다. SKT는 유심 복제 방지 기술 강화와 서버 분리 운영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